■ 1편, 2부, 3장
사도신경 제 12절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1. 사심판(私審判, 1020~1022)
사람은 죽음을 통하여 육신을 떠난 영혼으로서 그의 일생의 행위에 대하여 하느님의 심판을 받으며 이 심판의 결과에 따라서 곧바로 천국의 영복을 받거나, 연옥의 정화(淨化)과정을 거쳐서 천국에 가거나, 지옥의 영벌을 받는다. 우리는 통속적으로 천국에 간다, 연옥에 간다, 지옥에 간다고 말하지만, 현세적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계의 개념인 천국, 연옥, 지옥 등은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과의 어떤 관계를 가진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Ⅱ. 천국(천당, 1023~1029)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간직하고 아무런 죄와 보속할 것이 없는 사람은 바로 천국에서 영원히 하느님께 일치한다. 이들은 하느님의 신비를 있는 그대로 깨닫고 영원한 기쁨을 누린다. 그것이 영원한 행복이며 이 행복을 지복직관(至福直觀)이라 하고, 이 지복직관의 상태를 천국 또는 천당이라 한다. 성서는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이다』(1고린 13, 12) 하였다.
지복직관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모든 천사들과 성인들과 영원한? 친교를 이루고, 현세에서 지복직관을 갈망하는 우리들을 위하여 끊임없이 하느님께 전구하고 있다.
Ⅲ. 연옥(1030~1032)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이 거치는 정화 과정이 연옥인데, 어떤 특정 장소가 아니고, 정화 작용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성서에 단련 시키는 불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1고린 3, 15 1베드1, 7) 우리가 현세에서 경험하는 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천국이 보장되어 있다.
현세의 교회와 신자들은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를 실천하여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 특히 미사와 선행을 함으로써 그들을 도와 줄 수 있다.
Ⅳ. 지옥(1033~1037)
하느님을 거부하는 대죄 중에서 죽은 사람은 영원히 하느님과 단절되고 만다. 지옥이라는 말은 무시무시한 벌을 받는 장소가 아니고, 인생의 최종 목적인 하느님과의 일치와 친교를 영원히 상실한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성서에서 자주 언급된 지옥의 불은 지옥 고통의 극치를 표현하는 상징적 이미지이다. 그래서 지옥 불의 내용을 따지는 것은 헛된 일이다.
Ⅴ. 최후 심판 (1038~1041)
인간 역사의 종점에서 모든 사람이 부활하여 영혼 육신이 결합한 인간으로서 사심판의 결과가 공포되는 공심판(公審判)을 받게 된다. 이 심판은 개개인의 심판이라기보다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구속사업의 총정리라고 볼 수 있다. 즉 구세사의 끝 장면이다.
Ⅵ. 하느님 나라의 완성 (1042~1050)
최후 심판으로써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다. 의인들은 영혼 육신이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영복을 누릴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완전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아멘』. 신경의 마지막 낱말 아멘은 신경의 시작인 『저는 믿나이다』 하는 말을 확인하고 강조하는 말이다. 히브리어에서 아멘은 견고성, 신뢰성, 성실성을 포함하는 맺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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