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가장 아끼는 사람에게는 노래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지 않으실까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정말 큰 은총입니다』
노래하는 달란트를 받아 가장 행복하다는 원로가수 최희준(디모테오.69.수원교구 인덕원본당)씨. 지난 2002년 7년만에 콘서트를 연 이후 새해 새봄을 맞아 또 한번 특별한 무대를 준비 중인 최씨를 만났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그는 가요계 후배들이 말하는 「모범가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을 「최희준의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로 정했습니다. 대중과 편안히 마주하고 어릴 때의 이야기, 국회의원 활동 때의 모습, 각각의 노래마다 얽힌 사연 등을 풀어갔으면 합니다』
최씨가 가수로 정식 데뷔한 지는 올해로 꼭 44년이다. 잘 알려졌듯이 서울대 법학과생으로 장기자랑에 나섰다가 노래를 시작한 경력까지 더하면 45년도 훌쩍 넘는 한길 세월. 노래마다 사연이 있고 특별히 아낀다고 꼽는 곡만도 「빛과 그림자」를 비롯해 「진고개 신사」 「길잃은 철새」 「하숙생」 「종점」 등 수십곡이 줄줄 이어진다.
『노래를 비롯해 하루하루 활동들이 모두 하느님께 받은 것을 되돌려드리는 작업입니다. 더욱 적극적이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죠』
아내 김희련(비비안나.52)씨의 권유로 신앙을 갖게 된 최씨는 늘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일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본당 총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가톨릭연예인회 대표도 오랫동안 맡아오고 있다.
그는 『특히 가톨릭신자연예인들은 공인으로서 하는 행동 하나 말 한마디로 선교활동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며 『교회와 신자연예인들이 힘을 합쳐 대외적으로 적극 선교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가수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도 당선된 바 있으며 현재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감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직 등도 맡아 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다양한 일을 펼치면서도 늘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과 긍정적인 사고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특히 최씨는 신앙을 가진 후로는 하느님께 다 맡겨드리고 사니까 더더욱 걱정이 없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이번 무대에서도 60~70년대 가요상이란 가요상은 모두 휩쓸었던 추억의 히트곡 퍼레이드를 다시 한번 더 경험할 수 있다.
3월 26·27일 오후 8시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는 최씨의 LP를 가져오는 이들과 1960년대 이전 날짜가 찍힌 흑백 결혼사진을 가져온 부부 등에게 입장료의 20%를 할인해주는 등 다채로운 이색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예매 및 문의=www.chungdon.com (02)75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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