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이 인류에 대해 지니고 계신 현저한 정신적 권위의 실체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성염(요한 보스코.61)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교황의 각별한 사랑과 그가 지닌 카리스마를 새롭게 발견한 복된 시간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줄곧 학자의 길을 걸어오다 지난해 6월 18일 제10대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로 외교가에 뛰어든 성대사는 숨가쁘게 지내온 지난 8개월이 외교관이라는 새로운 소명을 통해 하느님을 발견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나라밖에서 한국교회 신자들의 역동성을 새롭게 돌아보게 됐다는 성대사는 이에 비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듯한 신자 정치인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임 후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비롯한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황청 수교 40주년 행사를 성공리에 치러내는 등 외교관으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성대사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고자 노력할 뿐이라고 말한다.
한-교황청간의 징검다리 역할을 비롯해 교황청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80여개 나라들과 우의를 다지고, 아시아대륙 외교관단장으로 교황청에 대륙을 대표하는 활동을 펼치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놓치지 않고 있는 성대사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속에서 예상외의 위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위치를 정확히 바라보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찾아나가야 할 것입니다』
성대사가 강조하는 신자들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평화를 위한 노력이다. 바쁜 와중에도 5년전부터 준비해온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대표적 저서이자 서유럽 최초의 역사철학서라 할 수 있는 「신국론」의 번역작업을 마무리하고 출판을 앞두고 있는 성대사는 한국-교황청 수교 40주년 외교사와 교회사 문서집을 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힌다.
『한국교회가 사랑의 외연을 넓혀갈 수 있도록 조그만 창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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