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굉장한 무기를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무기들이 빛을 발하도록 돕는데서 제 몫을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15대 회장에 선임된 손병두(요한보스코.63.서울 도곡2동본당) 회장. 그는 교회가 배출한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지금도 상임고문으로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무거운 십자가를 의식한 듯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조정자로서의 자신의 몫을 아는 듯했다.
교구장의 사목 지침이 신자들 가운데서 제대로 펼쳐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가겠다는 게 손회장의 당선 일성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사제와 평신도간의 일치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일치를 위해서는 우선 자주 만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배우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손회장은 「신자재교육」이 교회 쇄신의 키워드임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공부-실천-평가」의 과정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 행동의 뿌리는 말씀에 있습니다. 당연히 말씀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신자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생각에 회장 당선과 함께 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가 「성서 읽기」 운동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성서를 자주 대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가자는 게 그의 제안이다.
ME 한국협의회와 아시아협의회 대표를 지낸 경력으로 가정문제에도 누구 못지 않은 식견을 보인 손회장은 회장 당선을 가정을 살리라는 주님의 목소리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서울대교구가 2020년까지 복음화율(인구 대비 신자 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제창한 「2020 운동」에 대해서도 40년 가까운 전경련 활동의 전력을 보여주듯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가능성을 타진해 보인 손회장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제 전공은 공유한 목표를 구체화시켜 내는 것입니다』
인터뷰 내내 「함께」 「같이」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한 손회장은 자신의 몫은 평신도들이 열심히 뛸 수 있는 마당을 여는 일임을 재차 강조했다.
『각자가 지닌 달란트를 하느님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달란트를 계발하고 묶는 일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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