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감사할 일이지. 하느님 사업이니까 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는거야. 그만큼 은혜로운 일이지』
청주교구 레지오 마리애의 모태가 된 「하자없으신 모후」 쁘레시디움 역대 단장 가운데 생존하는 최고령 단장인 임정환(데레사.84) 할머니는 후배 단원들의 바쁜 걸음을 지켜보며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임정환 할머니는 청주교구 장인산 총대리 신부와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외교관인 장인남 대주교(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의 어머니다.
『기억이 잘 나진 않아. 그땐 본당도 몇 개 안되고 쁘레시디움도 몇 개 없을때인데 본당신부님들의 부름을 받고 성당에 가서 교육을 하곤 했지』
임정환 할머니는 73년 봄부터 큰 아들인 장인산 신부가 유학가던 해인 77년까지 약 4년여 동안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활동했다.
『그전까지 제천, 북문로, 서운동본당에서 전교회장으로 17년간 활동했어. 그러다 서운동본당에 이한구 신부님이 부임해 오면서 단장일을 맡았지. 두가지 책임을 맡지 못하는 레지오 마리애 규정때문에 그때부터 전교회장 활동은 그만 뒀지』
임할머니는 「성당 할머니」로 통한다. 예전부터 붙여진 별명이다. 성당 일은 만사 제쳐두고 앞장서 봉사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붙여준 별명이다. 염봉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 할머니가 요즘엔 새로운 이름을 하나 가졌다. 바로 「기도의 어머니」다. 임할머니는 매일 묵주 기도만 30단을 넘게 바친다. 큰 아들 신부를 위해 15단을 바치고 작은 아들을 위해 15단을 바친다.
그리고 교황님이 특별히 권고한 「빛의 신비」 5단을 바치고 성서를 읽는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일과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대한 임할머니의 애정은 각별하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지만 그 말씀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레지오 단원이야. 그래서 이건 확실한 믿음이지』
임정환 할머니는 『레지오 단원들은 신부님 수녀님은 아니지만 하느님 사업에 협조하는 훌륭한 직분』이라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봉사하고 돌보는 일에 낙심말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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