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항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26일 혼인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며 이는 하느님의 섭리 그 자체에 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로마대교구의 사제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혼인과 가정은 단순히 역사적인 산물로 간주하거나 인간의 사랑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최근 전세계적인 논란이 되고 있는 동성간의 결합 문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동성 결합을 혼인이나 가족 구성의 요건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교황은 여기에서 「동성 결합」에 대해 반대한다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혼인이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며 이는 하느님의 섭리 그 자체라고 강조함에 따라서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백하게 확인했다.
교황은 이어 『혼인과 가정은 사랑의 내적 요청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오직 진실과 상호간에 서로 나눠주는 충만한 자기 헌신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오늘날 혼인의 본질적인 특성들, 즉 일치, 불가해소성, 생명에 대한 개방성 등이 무시되거나 거부되지만 이것들은 참된 사랑의 계약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며 『그럼으로써 남성과 여성의 결합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된 그 계약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고 그것을 상징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따라서 혼인은 『세례 받은 사람들에게 성사이며 하느님의 은총과 구원의 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성간의 결합 문제는 최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매사추세츠주 대법원에서 동성 결합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이 나온데 이어 올 들어 샌프란시스코시에서 동성 결혼을 허용하면서 사회적인 쟁점으로 크게 부각됐다.
특히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어 미국의 대선 후보와 정당들은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싼 대권 주자들 사이의 정략적 입장 차이에 따라 이 쟁점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동성애자들의 강력한 주장에 따라 동성 결합을 혼인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네덜란드는 이미 지난 2001년 3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동성간의 결합을 인정했고 벨기에, 캐나다에서도 각각 2003년 3월과 6월 합법화했다.
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헝가리, 포르투갈 등 일부 국가들은 합법화까지는 아니어도 동성애자의 결합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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