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미국 전역에 반유다주의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멜 깁슨 감독, 제작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가 개봉됐다.
제작 초기부터 미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극심한 논란을 불러온 이 영화는 지난 2월 25일 미국 전역의 23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됐고 오는 4월 중순경에는 한국에서도 개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 깁슨이 제작과 감독을 맡아 라틴어와 아람어(고대 시리아 등지에서 사용된 셈족 계통 언어)로만 제작된 이 영화는 2500만 달러의 자비를 들여 만든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유다인들을 예수 살해의 주범으로 묘사함으로써 유다교로부터 반유다주의를 야기한다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12시간을 가장 현실감 있게 묘사한 이 영화가 성서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했으며 나아가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하기도 했다.
영화는 이같은 논란 가운데 재의 수요일인 25일 개봉, 미국과 캐나다의 무려 460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선보여 첫날에만 236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비난 가운데에서 흥행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입장은 매우 조심스러우면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예컨대 예수회 소속으로 보스턴대학교 교수인 리차드 블레이크 신부는 예수회 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 영화는 『예수를 단순히 무력의 희생자로서만 묘사하고 있다』며 『선정적인 폭력물에 가까워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맨하턴의 순교자 성요한 성당의 존 G. 우슬리 몬시뇰은 영화가 그리스도의 수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관객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희생」에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미국 주교회의 영화사무국은 이 영화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부적당하지만 예수의 죽음에 대해 유다인들에게 집단적인 책임을 묻고 있다는 비난은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