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요셉은 누구인가? 성서는 요셉을 「예수의 아버지」(마태 13, 55 루가 3, 23 요한 1, 45)로서 묘사하고 있는 것 외에는 마태오와 루가복음 1~2장에서만 이 조용하고 신중하며 겸손한 종에 대하여 아주 적게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에 대한 침묵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성요셉이 적게 참여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성인은 특별한 부름을 받았다.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아버지로서 그 지고의 직무를 나누도록 선택받은 것이다.
요셉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마리아 다음으로 가장 먼저 믿었으며 마리아가 비록 임신하였으나 아내로 맞아들이라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다. 즉 요셉은 마리아 안에서 실현되고 있는 하느님의 계획에 절대적으로 순명하고 존중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요셉의 위치는 단순히 하느님의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사실뿐만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을 따르는 동반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성요셉에 대한 공식적인 신심은 교회 역사 안에 다소 늦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마리아의 남편과 예수의 정신적 아버지로서 요셉의 역할이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과 예수의 기적적인 잉태 교의에 대해 오해의 원인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세기에 들어 예수님과 성모님을 좀더 알고자 하는 열망이 요셉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 1324년에는 성 마리아의 종 수도회에서 3월 19일을 요셉 축일로 지내기 시작했으며 교황 식스토 4세에 의해 1479년 로마에 이 축일이 받아들여지면서 널리 확산되었다. 이제 성요셉은 교회 전체의 주보로 공경받을 뿐만 아니라 지도자들, 아버지들, 성직자와 수도자, 여행하는 사람들, 노동자, 가정, 동정녀, 임종하는 자의 주보로 공경되고 있다.
▲ 예수님과 함께한 성요셉과 성마리아.
갈수록 늘어나는 이혼율, 수많은 낙태 등 가정 안에서부터 도덕성 상실과 물질 위주의 가치관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이 때, 우리는 가정생활의 모범이자,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모범이 되신 성인의 생활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3월 성요셉 성월은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부활을 희망하는 은총의 사순시기이다. 은총 풍부한 이 시기, 우리는 성인의 모범을 따라 더욱 기쁜 부활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