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에서 약 20여분 거리. 멀지 않은 이곳에 봉쇄를 지키며 관상을 통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세상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작은 공동체가 소담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예수고난관상수녀회(원장=존 메리 수녀, 청주시 흥덕구 미평동 산 46-5).
있던 건물을 고쳐쓴 것이라 수녀원으로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그 모습이 오히려 수녀회의 정신을 잘 드러내 주는 듯 하다. 수녀원 입구에서부터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예수고난관상수녀회는 이름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고, 기억하고, 전하는데 수도회 영성의 바탕을 두고 있다. 『하느님 사랑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예수 고난에 대한 감사에 찬 기억을 영속시키는 것』이 수도생활의 목적이다.
모든 영성의 핵심은 「하느님과의 일치」이다. 예수고난관상수녀회는 특별히 「하느님 사랑의 기억으로서의 고난의 기억(memoria Passionis)」을 일치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한다. 「예수 고난」은 하느님 사랑의 가장 위대하고 놀라운 업적이며, 회개와 완덕(完德)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예수 고난」은 고난(죽음)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영원한 새 생명을 품고 있기에 「하느님 사랑」을 드러내는 가장 위대한 사실이다. 따라서 예수 고난에 대한 기억은 「은혜로운 기억」이며, 이를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기에 「고난의 기억」은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것이다.
고난회 수녀들은 교회 안에서, 십자가 아래 서 계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고난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 끊임없이 감사드리며,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지속하도록 자신들을 봉헌한다.
고난회 영성의 특징은 서원에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정결, 청빈, 순명의 3대 서원외에 네 번째 서원, 즉 「예수고난에 대한 헌신」의 서원을 한다. 이 서원은 『고난회원들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의 살아있는 기억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도직은 여느 봉쇄 관상수도회와 비슷하다. 「끊임없는 기도와 관상 안에서 영혼들을 기억하는 것」이 사도직의 핵심이다. 특별히 창립자인 십자가의 성 바오로의 영감을 따라 『고난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확산시키는 고난회 형제들의 사도직을 기도로써 받쳐주는』 사도직을 수행한다.
하루 7번의 성무일도와 두 시간의 묵상기도를 매일 바치며, 봉쇄 구역안에 마련된 밭일 등을 하며 기도와 노동을 통한 하느님과의 일치를 추구한다.
일로서는 제병을 만들고, 영.육의 휴식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소규모 피정의 집을 운영한다. 피정자는 외부 성당에서 수도원 전례에 참여할 수 있으며, 성체조배 등도 자유로이 할 수 있다.
※연락처=(043)295-5940 예수고난관상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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