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통치 아래 펼쳤던 자랑스런 독립활약상과 아울러 독립운동에 힘쓴 천주교인들의 흔적을 찾은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목록집이 한국민족사와 교회사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 더욱 풍성한 자료를 찾고 연구하는 길라잡이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 근현대사 관련 사료발굴 전문가인 최서면(아우구스티노.76) 국제한국연구원장은 최근 편저한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 소장 한국관계사목록 1875~1945(국사편찬위원회 간)」에는 당대 외교 및 독립운동의 상황을 보여주는 문서목록들이 잘 나타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원장은 천주교와 관련해 『3.1 운동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교황이 한국민들에게 격려문을 보냈다는 내용과 상하이 임시정부청사가 「독립운동 천주교 대표」로 계약된 사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간도 용종천주교회에서 적극 지원했다는 내용 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고종은 외교권을 박탈당한 뒤에도 국권회복을 위해 강화도조약 등 대한제국말기 외국과 맺은 조약문들을 일본에 내주지 않고 당시 신뢰했던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에게 맡겼다가 다시 일본에 빼앗긴 것을 확인했다』며 『이 목록집을 근간으로 천주교도 독립운동에 힘껏 나섰다는 사실을 더욱 깊이 연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그는 이번 목록집 출간을 위해 꼬박 5년간 매일 외교사료관을 뒤지며 사료를 찾아 정리했다. 목록집에는 연해주의 한인들이 안중근 의사의 손가락을 모시고 참배한 사실을 비롯해 순종의 유언, 일본밀정에 의한 독립운동가 전향작업 등과 관련한 기록도 수록돼 있다.
『사료 곳곳에는 항일활동 못지않게 친일의 흔적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최원장은 『역사를 올바로 밝히고 용서할 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이기도 한 최원장은 연희전문 정치과와 충남대 문학대학원을 졸업 후 성방지거의 집 원장과 일본 아세아대 교수, 일본 도쿄한국연구원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88년에는 서울 역삼동에 국제한국연구원을 설립했으며 이곳에 한국 관련 희귀자료 20만여점을 보관하고 있다. 저서로는 「안중근 사료」 「새로 쓴 안중근 의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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