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교회의 일곱성사’
신약의 일곱 성사들은 그리스도의 파스카 은총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표지나 상징을 통하여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절차요 방법이다. 사람은 성사를 받음으로써 신앙 생활을 시작하고 성장시키고, 죄에서 치유되고 교회의 사명을 받는다(1210~1211).
이러한 은총의 표지들은 예수께서 세우셨고, 이 표지들을 통하여 구원의 은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표지를 라틴어로 사끄라멘뚬(Sacramentum, 신비)이라 하는데, 한국에서는 성사(聖事)라 한다. 한국 교회 초기 박해시에 신자들이 비밀리에 고해 성사를 받으러 가는 도중에 「어디 가느냐」고 인사를 하면 「일 보러 간다」고 얼버무리는 답을 하던 관습에서 성사라는 단어가 생겼다고 한다.
제1장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를 정통적으로 그리스도교 입문의 성사라 한다. 이 성사들로 영적 생명이 시작되고 성장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1212).
제1절 세례성사
Ⅰ. 성사의 명칭(1213~1216)
이 성사는 그 중심 예식을 따라서 세례성사라 불리고, 또 성령에 의한 재생과 경신의 목욕(디도 3, 5)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 유스티노 이후로 이 성사를 조명(照明)이라고 하여 하느님의 빛을 받아서 빛의 자녀가 되게 하는 성사라 한다.
Ⅱ. 구원 경륜 안에서 본 세례(1217~1228)
구약성서에 세례의 예표가 되는 물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창조에서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고』(창세 1, 2), 노아 홍수에서 몇 사람이 물을 통과해서 구원되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너고, 요르단 강을 건너서 해방되었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후 공생활을 시작하셨고,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요한 3, 5)하셨고, 부활하신 후에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세례를 베풀라고 명령하셨다(마태 28, 19).
사도 바울로에 의하면, 믿는 이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여 영생에로 나아간다(로마 6, 3~4 참조).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오순절에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사도 2, 38) 하였다.
Ⅲ. 세례성사는 어떻게 거행하는가?(1163~1178)
세례성사는 이렇게 거행된다. 영세자가 그리스도께 속한다는 뜻으로 그에게 십자 성호를 그어 주고,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신앙의 응답을 유도하고, 죄를 선동하는 마귀를 끊어버리는 예식을 행한 후에 청원자의 장엄한 신앙고백을 요구한다.
주례자는 성령을 청원하는 기도로써 세례수를 축성하여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청원자를 물로 씻는다. 세례성사의 핵심인 씻는 예식은 고대에는 침수(浸水:물에 담그다)로 하였으나 후대로 오면서 관수(灌水:물을 부음)로 하고 있다.
새영세자에게 견진을 예고하는 도유를 하고, 부활의 상징인 흰 옷을 입히고, 빛의 자녀라는 뜻에서 촛불을 주고, 마지막에 성체를 영해주어서 입문성사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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