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2동 한켠에서는 겨울의 끝자락을 녹이는 훈훈함이 넘쳐나고 있었다.
실업난으로 인한 고통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직업재활시설 「요한작업장」이 막 문을 열고 있는 중이었다.
더구나 이 작업장의 주인공은 취직이라고는 평소 꿈도 꾸기 어려웠던 20대 전후반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어서 행사장은 더욱 색다른 술렁임으로 넘쳐나는 듯했다.
이 날을 위해 정신지체인과 발달장애인 10여명은 지난 2001년부터 재단법인 성모성심수녀회가 운영하는 성동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박정숙 수녀)과 성동직업훈련시설에서 3년 동안 직업재활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희망의 씨앗을 키워왔다.
이 날을 있게 한 이들은 다름 아닌 정신지체인들의 부모들. 20대의 장성한 정신지체인 자녀를 둔 10여명의 부모들은 2001년 3월 자립부모회를 결성, 자녀들의 독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관할 경찰서와 구청의 도움으로 20평 건물을 무상임대해 이날 자립장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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