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폐지, 위안부문제, 성매매방지법 제정 등 여성 관련 문제를 비롯해 전쟁반대, 북한어린이돕기, 새만금갯벌살리기운동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는 자리에서는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회원들의 모습을 어김없이 찾아볼 수 있다.
1993년 3월 출범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회장=김선실, 이하 천여공)는 신자 여성들이 교회와 사회 안에서 정체성을 자각,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키며 교회정신에 맞갖는 의식을 갖추도록 교육과 연구 등을 지속하는 단체다. 아울러 교회쇄신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실질적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천여공은 교회 안에서부터 여성의 존엄성을 찾고 여성사목의 대안을 마련하는데도 중심이 되고 있다. 한 예로 95년에는 교회 최초로 천주교 여성신자 실태와 의식조사를 우리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해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사목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로 2001년에는 주교회의 산하에 여성소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천여공은 교육, 여성인권, 전례문화, 평화통일두레를 조직해 주로 소그룹별로 활동과 교육을 실시한다.
현재 회원수는 여성 평신도와 남녀수도자, 사제 등을 포함해 120여명 정도. 모든 회원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눈으로 성서읽기」 과정에 참여하며 그룹별로 심화성서와 여성학, 여성신학, 창조성개발프로그램 등을 함께 한다. 또 생태여성모임과 젓대모임 등의 생활 취미 모임을 비롯해 교회사 및 바티칸공의회, 역사통일 공부모임 등도 마련하고 있으며, 소식지 「미리암의 노래」를 발간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최근에는 이러한 연구, 교육 내용을 집약해 본당 여성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하나, 관심을 모으는 천여공의 활동으로 여성전례의 개발 및 실시를 꼽을 수 있다. 「여성전례」란 전례 안에서 여성들이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고 받아들이며, 일상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는 지의 경험을 담아내 여성들에게 위로를 주고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것. 천여공은 음악과 드라마 춤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하는 전례방법을 10여년간 개발, 활용해왔다. 조만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여성전례집」과 세계 각국의 여성기도를 모은 기도책도 함께 펴낼 계획이다.
특히 천여공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심화시키기 위해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를 비롯한 교회 내 단체와의 연대는 물론 사회조직 및 국제조직과의 연대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40~ 50개국 가톨릭여성단체 및 전문기관과 연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사회복음화를 위한 기량을 보태고 있다.
천여공 김선실 회장은 『천여공은 공동체 의식과 자매애를 바탕으로 여성의 영성을 의식하고 널리 알리는데 힘써왔다』며 『앞으로는 본당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회와 사회활동에 투신할 수 있는 여성인력 양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천여공은 여성인권향상과 더불어 여성복지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4월 중에는 이주여성노동자들을 위한 상담소도 개소할 계획이다. 여성문제에 관심 있는 신자는 누구나 천여공의 교육 및 문화.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02)747-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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