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입양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온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가정입양원(원장=윤영수 수녀)이 입양되지 못하고 있는 장애아를 위한 시설 건립으로 또 한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성가정입양원은 3월 9일 오후 3시 서울 성북동 현지에서 장애 영유아시설 건축을 위한 첫 회의를 열고 장애영유아집 원장 최태자 수녀를 건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건축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로써 지난 1989년 성가정입양원 개원 때부터 모색해온 사업이 15년만에 빛을 보게 됐다.
사회복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입양되지 못하고 있는 장애아들에게 「가정」 역할을 해줄 시설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이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애 영유아시설 건축계획이 가시화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새로운 가정공동체 형식의 시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연면적 150평 4층 규모의 이 시설에서는 20여명의 장애아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가정과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게 된다.
특히 새로 건립될 이 생활시설에는 의무실을 비롯해 물리?언어?작업 치료실 등 각종 치료 공간과 집단활동실, 놀이공간 등 다양한 장이 마련될 예정이어서 발달단계에 따른 조기 전문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입양과 지속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입양문화 개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홍진 신부는 『입양되지 못하고 있는 장애아의 존재는 아직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엄청난 벽을 실감하게 해준다』고 밝히고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나라 장애아를 위한 더 좋은 보금자리를 만들어갈 산실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1989년 세계성체대회를 계기로 「우리 아기는 우리 손으로 키우자」는 취지에서 국내입양 전문 기관 1호로 출발한 성가정입양원은 그간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생명수호운동을 비롯해 미혼모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가정에서 입양원의 아기를 무료로 맡아 키우는 「사랑의 부모」 제도를 전개하는 등 우리 사회 입양문화 발전에 힘을 기울여오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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