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희생의 잔혹성과 함께 그 위대함을, 동시에 진정한 서정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영원한 사랑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것은 우리가 전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이야기이다』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Christ.이하 수난)」의 감독 멜 깁슨은 제작 동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작 초기부터 「수난」을 겪었던 영화 「수난」이 4월 2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지난 달 재의수요일 4600여개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해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난」이 논란의 대상이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반유다적」이라는 평가와 폭력성 문제이다. 예수의 죽음이 유다 지도자들 때문으로 그려지면서 「반유다주의」를 자극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채찍질에 살점이 뜯겨나가는 장면, 바닥에 흥건히 고인 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십자가 처형장면 등은 폭력적이라는 비난의 이유가 됐다.
가톨릭 교회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반유다주의에 관해서는 대체적으로 크게 우려할 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폭력성에 관해서는 찬반 의견이 다양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예수의 수난과 관련한 복음 말씀을 생생히 체험하게 하고, 뛰어난 기술과 연출력으로 감동을 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이다.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강력한 흡인력을 보이는 「수난」은 예술성에 있어서 우수한 평을 받고 있다.
영화의 일차적인 사실성은 서기 33년 당시에 사용됐던 아람어와 라틴어 사용으로 드러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막이 들어갈 예정이지만 대사 대부분이 성서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이해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지는 않을 듯 하다. 현장재현이나 분장에 있어서도 21세기 최첨단 기술의 정수를 보이고 있다.
특히 표현력에 있어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은 주관적인 해석을 지양하고 성서내용을 충실히 시각화하겠다는 의도로 3인칭 관찰자 시점을 택했다.
플래쉬 백(과거회상이나 추억으로 장면의 순간적인 전환)과 슬로우 모션 효과를 통해 매순간 성서 장면을 제시하는 효과도 뛰어나다. 숨소리와 뼈가 으스러지는 미세한 소리까지 극적으로 잡아내는 음향효과와 작곡가 존 데브니(John Debney)의 장중한 음악 또한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큰 흡인력을 끌어내고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