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제1장 2절 견진성사
견진성사는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는 성사이다. 세례성사로 영신적 생명의 은총을 이미 받은 신자가 견진성사로 이 영적 생명을 가꾸는데 필요한 성령의 은사를 받아서 그리스도의 성숙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힘을 받게 된다(1285).
Ⅰ. 구원 경륜에서 본 견진성사(1286~1292)
구약의 예언자들은 그들이 기다리던 메시아 위에 주님의 영이 내려오실 것을 예고했는데,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에 성령께서 강림하시어 주님의 메시아 사명을 분명히 하셨으며, 그리스도의 전 생애는 성령으로 가득한 생애였다.
예수께서는 여러번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이 약속을 당신의 부활 날에 사도들에게 실현하셨고, 성령강림 날에 사도들과 대중들에게 성령을 주셨다. 사도들도 그 후로 신입 신자들에게 안수로써 성령의 은총과 은사를 베풀었으니, 이것이 견진성사의 기원이 된다.
일찍부터 안수에 향유를 발라주는 관습이 추가되어서 신자를 기름 바른 사람 즉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Ⅱ. 견진성사의 표징과 예식(1293~1301)
견진성사 거행의 핵심적 요소는 주교가 견진 받을 사람에게 두 손을 펴서 성령의 임재(臨在)를 청원하는 기도를 드리고, 크리스마 성유를 바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렇게 성유를 바름으로써 견진성사의 인호(印號)를 받아서 두 번 다시 견진성사를 받을 수 없게 한다.
Ⅲ. 견진성사의 효과(1302~1305)
견진성사의 효과는 세례성사로 시작된 모든 은총의 확대와 심화(深化)라 할 수 있다. 견진자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고, 교회와 더욱 밀접히 결합하며, 성령의 여러 가지 은사(恩賜)를 받아서 신앙생활을 더 확고히하고 효과있게 증거할 수 있게된다.
Ⅳ. 견진성사를 받는 사람(1306~1311)
세례성사를 받은 모든 신자들은 세례의 완성인 견진성사를 받아야 한다. 성인(成人)은 견진성사를 받기 전에 공식으로 신앙고백을 해야 하고, 혹 죄중에 있다면 먼저 고해성사를 받고 나서 견진성사에 나아가야 한다.
Ⅴ. 견진성사 집전자(1312~1314)
견진성사의 통상 정규 집전자는 주교이다. 그러나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에게는 아무 사제라도 견진성사를 집전할 수 있다.
동방교회에서는 한 자리에서 세례, 견진, 성체성사 집전이 연이어지기 때문에 이 세 성사들이 입문의 성사임이 잘 드러나고, 또 주교가 아닌 세례집전 사제가 정상적인 견진집전자가 된다. 그런데 서방(라틴)교회에서는 일찍부터 견진성사를 사리를 분별할 나이에 이른 사람에게 주었기 때문에 주교가 정규 집전자이고, 사제가 비상 집전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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