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종교극은 부활전례극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죽었다가 살아난 것 만큼 극적 반전을 가진 사건은 없기 때문이죠』
김애련(베리타스.건국대) 교수는 전례 뿐 아니라 성서내용은 무엇보다 풍부한 연극적 소재라고 강조한다. 특히 성극은 작가의 교육적 의도를 담은 「극화된 교리」로 깊이있는 묵상으로 이끄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미술 무용 음악 등 여러 예술의 합작품인 연극은 그 공감각적인 특징을 활용해 더욱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교리와 성서말씀의 감동을 전할 수 있기 때문.
최근 김애련 교수는 이 정통 성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프랑스 종교극 시리즈 1, 2, 3편」을 동시에 번역, 출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종교극사에서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단편 희곡 120여점을 담았다.
김교수는 『중세 극작가들의 대부분은 신학자나 사제였다』며 『그들은 대중이 성서와 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치열한 고민을 통해 대사로 옮겼으며 보편적 진리와 영성은 현대인에게도 같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한다.
성극 분야는 성음악이나 미술 못지 않게 뛰어난 그리스도교 문화의 하나이지만 그 보존과 발굴노력은 미비한 편. 최근 외국에서도 성극의 부활 움직임이 한창이지만 아직 한국교회에서는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성극대본이나 참고자료조차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었다. 김교수는 이러한 현실에서 10년이 넘게 종교극 연구에 매진, 「서구의 그리스도교문화」와 「연극을 통한 성서묵상」 등의 강좌를 통해 문화를 활용한 신앙 활성화를 돕는 「문화선교사」 역할에 힘써왔다.
강좌 교재로 번역하기 시작한 이 종교극 시리즈는 전문극단은 물론 본당 및 기관단체에서 일반신자들이 성극자료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성서공부 부교재로 활용하거나 성서를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일반인들이 그냥 텍스트로 읽어도 성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김교수는 『찬란한 그리스도교 문화의 부흥은 신앙인들은 물론 혼탁한 현대문화를 정화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종교극 시리즈’ 번역 신약내용 120여편 희곡 담아
종교극은 미사성제와 섞여있다가 전례에서 분리돼 독창적으로 공연된 전례극을 시작으로 준전례극, 성인들의 삶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주로 다룬 기적극, 성서의 핵심적 삽화들을 두루 다루고 있는 성사극으로 발전된다. 특히 성사극은 그리스도의 생애 즉 파스카의 신비를 보여주며 「신앙의 축제」로 이끄는 걸작들이다.
이번 시리즈는 종교극사에서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프랑스 단편 희곡을 엮었다. 1편 「아담극(8000원/시와진실)」에서는 부활전례극인 「무덤방문」과 「성니콜라오극」 등을 실었으며 2.3편 「수난성사극(각권 9000원)」에서는 「성모영보」를 비롯해 「헤로데의 탐문」 「유혹받는 예수」 「유다의 절망」 「십자가의 못박히신 예수」 등 신약의 주요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아우르는 110여편의 희곡을 싣고 있다. 특히 원본의 운문은 현대인들이 공감하기 쉬운 산문으로 번역했다.
※문의=016-851-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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