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의 문화를 만들어나가자는 외침이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 한껏 울려 퍼졌다.
한국 종교인 평화회의(대표회장=백도웅 목사)가 주최하고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31운동본부가 주관한 생명존중사랑실천운동 캠페인 「새 희망의 날개 짓으로」가 3월 27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돼 가며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생명존중의 불꽃을 다시 밝히고, 생명존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자 마련된 것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이날 발표한 생명사랑 선언문에서 『우리는 반생명의 폭력적 문화 속에 매몰돼 귀중한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우리 모두 한 몸, 한 생명으로 서로를 향해 미소짓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생명존중 사랑 실천운동」을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선언문 낭독 후에는 죽음과 생명, 고독, 환희, 삶 등 죽음의 문화를 떨치고 일어선 생명을 표현한 퍼포먼스, 한국무용, 대동놀이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마로니에 공원 곳곳에는 「생명 탯줄 잇기」, 「생명의 탈 만들기」, 「죽음 체험」 등 생명체험 행사가 마련돼 주말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탯줄을 상징하는 새끼줄을 꼬고, 생명의 의지를 담은 탈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 나무에 걸며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가족과 함께 생명의 탈을 만든 이원국(46)씨는 『비록 종교를 갖고 있지 않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했다』며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자주 열려 생명존중의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등 7개 종단의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올 한해 사업방향을 「생명운동」으로 정하고 앞으로도 관련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백도웅 목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중앙위원 홍창진 신부, 조계종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스님, 이성택 원불교 서울교구장, 주선원 천도교 교화관장 등 7대 종단 종교지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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