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교류 지원을 위해 설립된 민간 외교단체가 자선 행사로 모은 성금 전액을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를 돕는 데 써 달라며 기탁했다.
(사)한.중남미협회(회장=구자훈.(주)LG화재 회장)는 3월 23일 오후 2시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에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에 성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성금은 협회가 3월 1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2004 라틴아메리카 자선 무도회」에서 한국 상공인들과 중남미 지역 대사 등을 대상으로 모금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중남미 국가의 문화를 소개하고 외국인노동자 자녀를 돕기 위해 처음 마련된 것으로, 이 자리에서 도요안 신부(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외국인노동자 담당)는 외국인노동자 영.유아 탁아소 「베들레헴 아가방」의 설립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29일 서울 보문동에 문을 연 「베들레헴 아가방」은 외국인 여성들이 낳은 어린 자녀들의 안정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현재 영?유아 11명이 생활하고 있다. 위원회는 입소를 희망하는 영유아가 100여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 보다 많은 영유아들이 입주할 수 있는 넓은 장소로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서울 성북동으로 아가방을 이전할 계획인 서울 노동사목위원회는 이번에 전달된 성금을 아가방 이전 및 운영비용으로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협회를 대표해 이날 성금을 전달한 구 마리아(2004 라틴아메리카 자선무도회 조직위원장)씨는 『 타국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외국인노동자를 돕자는 취지에 많은 은인들이 동참해 주셨다』며 『매년 자선행사를 개최해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중남미협회 구자훈 회장의 부인인 구 마리아씨는 위원회 외국인산재상담소인 「베다니아의 집」 설립 때도 물심양면으로 기여하는 등 교회 내 외국인노동자 지원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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