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는 개신교 재단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가톨릭 신자 학생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매주 수요일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목사님 주례로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조례시간에는 반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개신교식의 기도시간을 갖습니다. 예배에 참석하고 개신교식 기도를 바쳐야 하는 제 마음이 편하지를 않습니다.
A.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군요. 친구들이 내가 가톨릭 신자라는 것을 알면 이미 당하고 있겠지만 적지 않은 시비(?)에 시달릴 것이고 목사님의 설교 중에 가톨릭 교리의 성사나 성모님 공경 등에 대해 때로는 심각한 갈등을 일으킬만한 말들을 할 것입니다. 이것이 개신교계통 학교의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학교 생활 자체가 재미없고 학교 생활이 지겨울 수 있고 신앙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지금 처한 상황이 내가 가톨릭 교리를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어야 할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기회입니다. 그러면 더욱 큰 확신과 신념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고 개신교의 장점과 단점을 잘 이해하면 앞으로 종교간의 대화도 더 잘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노력해야 할 것은 나는 가톨릭 교리에 정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고해성사의 정당성과 성체성사의 탁월한 은총, 성모님의 위치와 역할, 교황님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과 논쟁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진리는 진리 그 이름 때문에 강요하지 않습니다. 진리에 대한 확신과 체험은 그 자체로 자유로움과 평화를 줍니다. 그렇다면 그들과 함께 기도한다해도 문제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박도식 신부님의 「천주교와 개신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나온 「간추린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추천합니다. 주님께서 가톨릭 신자를 개신교 재단의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허락하신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련을 통해서 항상 믿음을 굳게 합니다(야고 1, 2~3 1베드 4, 1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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