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거제동본당(주임=염봉덕 신부) 김채연(아녜스.77) 할머니가 3월 21일 평생을 모은 사재를 털어 본당에 2억원 상당의 건물을 봉헌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할머니는 1945년 해방직후 이른 나이에 남편을 여의고 지금까지 홀로 생활하며, 채소 장수, 공장 직공 등을 전전하며 서너평 셋방살이로 평생 검약한 생활을 해왔다.
얼마 전 관절염과 디스크 수술을 받아 제대로 걷기조차 불편한 김할머니는 주님 앞에 나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주님께 봉헌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오던 중 평소 지인인 이완일(아마돌) 본당초대회장의 조언을 듣고 대지 42평의 성당에 인접한 가정집을 사서 봉헌하게 된 것. 거제동본당은 이 가정집을 편입시킴으로써 성당을 높이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반듯한 모양의 땅도 갖추게 되었다.
염봉덕 신부는 『자신의 신분과 봉헌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있었지만, 요즘 시대에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물질적 가치를 포기하고 전 재산을 하느님께 봉헌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신앙인들에게 귀감이 될 일이라고 생각해 소식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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