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제1장 3절 성체성사
성찬례를 거행하는 절차를 본 후에, Ⅴ항에서 성체성사의 교리적 의미를 생각해본다. 최후 만찬 끝에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1고린 11, 24~25)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따라서 교회는 다음 세가지 의미로 이 성사를 거행한다(1356~1358).
a. 성부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1359~1361)
성체성사는 하느님의 백성이 드리는 감사의 제사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창조와 구속과 성화의 업적과 은총에 대하여 우리의 구세주를 통하여 감사하고 찬미하는 최고의 예배행위이다. 하느님의 위대하신 위엄과 영광에 대하여 인간 스스로는 맞갖은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없고, 오직 유일한 중개자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만 합당한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다.
b. 주님의 파스카를 기념하는 희생제사(1362~1372)
성체성사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한다. 주님께서 인간 구원의 희생제물로 당신 자신의 몸과 피를 십자가 위에서 성부께 바치신 제사를 기념하여 오늘교회는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표현되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성부께 희생 제물로 봉헌한다. 그래서 오늘의 성찬례는 주님의 십자가상의 유혈제를 성체 성혈의 무혈제(無血祭)로 재현하고 있다.
따라서 성찬례는 십자가 제사의 기념이고 재현이며, 십자가의 제사가 전 인류를 위한 희생 제사였던 것처럼 성찬례도 전 인류를 위한 희생 제사이다.
c.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미한다
성찬례에서 빵과 포도주를 사제가 축성(祝聖)하면, 빵과 포도주의 형상은 그대로 있어도 그 실체(實體)는 그리스도의 실체로 변화하여 그리스도께서 현존(現存)하신다. 이 현존은 물리적 화학적 현존이 아니고 오직 신앙으로써만 받아들일 수 있는 신비로운 현존이다. 이런 현존을 가져오는 빵과 포도주의 변화는 성령의 작용으로써만 가능한 변화이니 교회 전통은 이것을 실체변화(實體變化)라 한다.
실체변화에 의하여 성체 안에 주님께서 상징적으로 또는 의미상으로만 계시는 것이 아니고, 실재적(實在的)으로 또 실체적(實體的)으로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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