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갈리, 르완다=외신종합】 10년 전 100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대학살의 후유증이 여전히 르완다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는 최근 대학살 10주년을 되돌아보는 행사들이 연이어 열리면서 전국에 걸친 대학살의 후유증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르완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교황청 통신사 피데스와 가진 회견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집계하고 『인구 센서스의 결과에 따르면 대학살 당시 불과 석 달 동안 100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은 수치는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94년 4월 6일 지대공 미사일이 후투족 출신의 르완다 대통령과 브룬디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추락시키면서 시작된 대학살은 전례 없이 대규모의 학살극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이어진 폭력 사태로 인해 소수 민족인 투치족이 학살되기 시작했고 정권에 반대하는 후투족 역시 희생 제물이 됐으며 이러한 대립은 인근 국가와의 국경 분쟁으로까지 확산돼 지역 전체가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갔다.
르완다 애국연합(RPF)의 폭력 행사에 대응해 정부군의 학살 행위가 이어졌고 1994년 여름 RPF의 승리로 종전될 때까지 계속됐다.
르완다 정부는 현재 11만 5천명에 달하는 대학살 연루 혐의자들을 재판하기 위해서 1만 1000여개의 전통적인 재판정을 개설했다.
가톨릭교회도 이러한 대학살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인근 지역 국가 관계자들까지 포함, 화해를 의논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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