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4월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부활대축일 미사에서 부활 메시지를 발표하고 모든 사람들이 비인간적인 테러리즘에 맞설 인간성 회복과 용기를 당부했다. 다음은 메시지 요지이다.
올해 우리는 환희 속에서 부활을 선포합니다. 부활은 우리의 희망을 굳건하게 해줍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루가 24, 5~6). 천사는 서둘러 무덤을 찾아온 여자들에게 일렀다. 마찬가지로 부활 전례 안에서 제삼천년기의 우리들에게 다시 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며 그분의 이름은 이제 「살아계신 그리스도」입니다. 죽음은 더 이상 그분을 지배하지 못합니다(로마서 6,9).
오늘 인류의 구세주께서는 승리하시어 무덤에서 일어나 어둠의 위협을 받는 우리에게 기쁨과 평화의 당신 뜻을 전해주십니다. 불안과 절망에 빠진 이들을 당신께로 불러들이시어 희망을 선포하십니다. 죽음을 이기신 날 우리는 주님이신 당신 안에서 함께 수많은 악에 맞서 싸우도록 용기를 주십니다.
특히 비인간적이고 불행하게도 더욱 늘어나고 있는 테러에 맞서 싸우도록 힘을 주십니다. 테러는 생명을 거부하고 분노를 가져오며 이미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불확실하게 만듭니다. 당신의 지혜로 선의의 모든 사람들이 이 혹독한 재앙에 맞서 싸우도록 빛을 밝혀주소서.
각 나라와 국제 기구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효과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건설하도록 도와주십시오. 세계의 지도자들이 아프리카와 이라크, 성지에서 빈발하는 참사의 원인이 되고 있는 끊임없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도록 이끌어주소서. 형제들 중의 맏이로 나신 당신께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협력과 평화의 섭리를 이뤄나갈 형제애를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
여러분의 가슴 속에 인류의 미래를 간직하십시오. 선의의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복수의 유혹이 용서의 용기에 길을 내어주도록 하십시오. 생명과 사랑의 문화가 죽음의 논리를 헛되이 만들도록 하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명이며 의무입니다.
진리가 다시 한번 사람들의 생명에 숨을 불어넣어주도록 하십시오. 고통스럽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멀리 내다보면서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명이며 의무입니다.
『주님,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당신께서는 죽음을 이기셨고 『당신 홀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습니다』(요한 6:68) 우리는 확신을 갖고 폭력의 희생자들의 가족들을 위한 위로의 기도를 바쳐올립니다. 당신의 부활로써 이미 시작하신 더 정의롭고 일치된 세상의 도래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도록 우리를 도와주소서.
우리의 이 소명에 함께 하시는 분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신』(루가 1:45)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고통과 죽음의 시간에 희망의 불꽃을 피우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시간의 역설 가운데에서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선사하신 생명과 사랑의 영원한 메시지를 확신시키고 기쁨 속에 증거하도록 가르치십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