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72) 할머니는 가정간호사가 방문하는 매주 목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
혈압도 재고 십 수년 째 아픈 무릎이며 허리도 살펴 주는 간호사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김 할머니는 신자가 아니다. 하지만 성당에서 간호사도 보내주고 간단한 치료는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줘서 그저 고맙기만 하다.
다음 주에는 간호사를 소개해 준 옆집 안나씨와 함께 성당이라는 곳에 가 볼 생각이다.
교회운영 병원과 지역 본당이 연계해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는 지역 내 독거 노인과 영세민,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본당 연계 가정간호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가톨릭대 강남성모, 성모병원과 함께 가정간호사업을 실시하는 본당은 서울대교구내에서만 28개. 30여명의 가정간호사가 연간 1300여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가정간호사업이 이처럼 많은 본당의 호응을 얻은 것은 소외된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섬으로써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교회 이념에 부합하고, 교회운영 병원과 본당의 이미지를 향상시켜 간접 선교에도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9월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이 서울대교구내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한 가정간호사업이 최근 대전교구가 가정간호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발 맞춰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최근 「가정간호센터」(소장=이승찬 신부)를 개설하고 가정간호사업의 체계화와 활성화에 힘쏟고 있다.
소장 1명, 부소장 1명, 간호사 3명으로 구성된 센터는 가정간호사업의 총괄적인 운영방향 수립, 가정간호 실무표준 및 질 관리 지침의 개발 및 평가, 지역사회복지시설 및 기관과의 협조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센터 개설로 그간 강남성모병원과 성모병원에 국한되었던 가정간호사업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타 교구에도 체계화된 모델을 제시하고 안내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 가정간호과장 유인자 수녀는 『가정간호사업은 교회의 이념과 부합하고 지역사회에 본당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센터 개설로 가정간호사업이 보다 체계적으로 확산, 운영될 수 있는 틀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개설과 함께 강남성모병원은 가정간호 홈페이지(http://homecare.catholic.ac.kr)를 개통해 가정간호센터 설립 목적과 활동, 서울대교구내 각 본당의 가정간호사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가정간호사업을 준비중인 본당을 위해 가정간호사업 실시 절차 등을 자세히 안내하고, 환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가정간호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가정간호 신청」란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02)590-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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