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신앙생활에 대한 배려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가운데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특화된 교리교육과정 연구와 개발, 전문인력양성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교회 안에서는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미사전례 배려는 물론 교리교육, 영적상담, 기도모임 등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특히 장애인들의 성사생활과 관련해서는 세례성사 외에는 교회의 공식적인 기준과 교육과정을 찾아보기 어렵고, 사목자 개인의 상황과 판단에 따라 편파적으로 지원돼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회법에 따르면 「사목자들은 정신지체 장애자들에게 그들 조건이 허용하는 한도 만큼 교리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교회법 777조 4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장애정도가 다르고 학습능력이 제한된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는 일반화된 교리교육을 실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또 상황에 따라 다양한 교습방법이 활용되어야 하고 일반인들의 수십배에 달하는 반복과 노력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각 본당에서는 이러한 교육을 위해 인력을 양성하고 보편적인 교육혜택을 지원해주기 어렵다.
현재 아동을 위한 교육으로는 서울대교구 내 15개 본당이 운영하는 장애아 주일학교를 모범으로 꼽을 수 있다. 서울대교구 장애아 주일학교 교사연합회는 해마다 교사학교와 피정, 분기별 교육 등을 실시해 전담교사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연구인력의 부족으로 교재 마련 등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또 행신1동본당에서는 지역대학 교수 등을 초빙해 전문적인 응용교리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수원과 인천교구 등지에서도 장애아 주일학교가 속속 개설되고 있으며 인천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시설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가톨릭교리교육반을 개설해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각 사목자나 본당에서 장애인 교육을 감당할 여력이 보편적이지 않은 만큼 지구나 지역별 본당이 연합한 교육지원, 각 구역반별로 장애인들의 신심활동을 지속적으로 돕는 「팀사목」, 「소공동체를 통한 사목」도 유용한 방안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한국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 정순오 지도신부는 『장애인의 신앙교육을 위해 전문연구기관과 지원체제 마련은 물론 교구나 지구별로 전담사제를 양성해 각 장애분야별로 영적지도를 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들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로 살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각자의 역량에 따라 기본적인 공겸심과 이해가 가능하다면 첫영성체 등과 같은 성사생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