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란티시를 살해한 행위에 대해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유혈 분쟁이 하루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4월 18일 삼종기도 자리에서 하마스 지도자 압델 아지즈 란티시를 살해한 것과 무장단체들이 외국인 인질들을 납치, 억류하고 있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위」로 『하느님의 뜻에 반대되는 것』이라며 『형제들간의 유혈 분쟁은 반드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란티시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살해라고 말함으로써 이번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교황은 또 이라크내에서 인질 납치 사건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개탄하고 하루속히 이들을 석방함으로써 『인간애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희생과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했음을 기억해달라』고 촉구하고 『불확실성과 무력 분쟁이 난무하는 오늘날 인류는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깊이 느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러한 언급은 특별히 이라크에서 납치된 4명의 이탈리아인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중 한 명인 파브리지오 콰트로키가 14일 처형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남은 세 명의 인질을 구하기 위해 외교적인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교황청의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지난 4월 16일자에서 지금까지 무력 사용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국제사회는 좀더 신뢰할 만한 방법을 통해 더욱 심화되는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주재 교황대사인 페르난도 필로니 대주교는 교회는 이탈리아 인질들이 석방되도록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 교회가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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