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가정에 대한 윤리적인 인식과 그 실천이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저조하다는 것은 결국 교육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은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과 연계돼야 하고 각종 생명 및 가정 운동이 함께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면에서 볼 때, 기존 생명교육 프로그램들을 새롭게 재정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부 교구 가정 관련 부서에서 꾸준하게 성교육이나 가정성화세미나 등 가정 및 생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참여는 매우 저조하다.
이에 따라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에 대한 신자들의 참여가 미미한 이유를 정밀하게 분석, 개선함으로써 참여를 이끄는 한편 프로그램 자체의 양적인 면에서의 강화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선 본당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실시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생명 교육은 교구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본당에서 활성화돼야 제대로 효과를 가질 수 있으며 여기에는 일선 사목자들의 관심과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목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본당 신자들에 대한 생명교육을 실시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할 전문가를 양성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교구 및 본당 차원에서 활발하게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생명윤리 교육은 특별히 독립적인 프로그램과 함께 예비신자 교리교육이나 신자 재교육 과정에 있어서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더 나아가서 성당에서 실시되는 생명교육이 신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이나 일반 청소년, 학생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가정상담이나 알코올 중독, 단도박 모임 등이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듯이 생명과 가정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한 의식 교육 역시 사회 안에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생명윤리의 인식과 실천에서 문화적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화는 대중매체를 도구로 형성되는 대중문화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 역시 그 영향을 결정적으로 받는다.
각종 문화상품과 언론보도는 성과 생명, 가정에 대한 오도된 가치관을 전달하기 일쑤이며, 신자들은 이러한 대중문화의 영향 속에서 교회의 가르침이나 윤리적인 가치에 대해 직접, 간접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생명과 가정에 대한 사회적인 이슈들이 나타날 때,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으로 신자들 및 일반인들에 대한 홍보와 교육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생명과 가정의 수호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 중 하나이다. 하지만, 오늘날 신자들 조차 일반인들과 똑같은 인식 수준과 미미한 실천에 머물러 있을 때 생명의 문화 건설은 불가능하다. 교회 공동체는 생명과 가정 수호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교육과 실천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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