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The Federation of Asian Bishops’Conferences)는 오는 8월 16일부터 한국에서 제8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가정 문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위기에 처한 우리 가정의 현실을 진단하며, 아시아 각국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을 나누고 공동의 대처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 제8차 정기총회
한국 주교회의는 2000년 9월 추계 정기총회에서 8차 총회의 한국 개최에 대한 FABC 사무국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최를 결정했다.
총회는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대전 가톨릭대학교와 정하상 교육회관에서 열리는데, 참가자는 총 200명에서 220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교황청 대표 등 초청인사 10여명과 각국 주교회의 대표인 주교급 이상 70여명, 자문 참가자 60여명이 포함된다.
일정은 일주일 동안 진행되며, 첫날 개회식에 이어 둘째날부터 여섯째날까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씩 발표와 토의가 이어진다.
단, 주일인 8월 22일에는 가정대회에 참가하거나 인근 성당을 방문한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최종문서를 확정 발표, 승인한다.
▨ 주제와 「회의 자료」
총회 주제는 2001년 FABC 중앙위원회의 결정으로 처음에는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가정」이었으나 이후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으로 확정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정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기인한다.
FABC 차원에서 작성한 「회의 자료」는 오늘날 아시아 가정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신학적 사목적 성찰을 거쳐, 사목적 제안을 하고 있다. 자료는 올해 2월 12일 확정, 각국 주교회의에 배포됐다.
총회는 3부로 나눠진 「회의 자료」의 구성을 따라가면서 아시아 가정의 상황, 교리적 전망, 사목적 전망을 고찰하고 아시아 가정사목의 사목적 지침으로서 최종문서를 발표하게 된다.
▨ 총회 준비 과정 및 현황
한국교회의 총회 준비는 두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하나는 개최국 주교회의로서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참가국 주교회의로서의 준비이다.
이를 위해 한국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지역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개최국으로서의 「준비사무국」을 설치해 제반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참가준비」를 진행한다.
가정사목위원회는 5월말까지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주제를 연구하고 의안을 검토한다.
주교들의 의견은 5월말까지 접수돼 보완 정리된다. 한편 가정사목위, 매스컴위, 여성소위, 생명윤리연구회 등은 6월 10일 총회 준비를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쳐 「회의 자료에 대한 한국 주교회의의 의견」과 「한국 주교회의 정기총회 발표 자료」 등을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의견서는 번역돼 FABC 사무국에 7월 15일 전까지 제출된다.
오늘날 가정과 생명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 각국은 특별히 서구 사회와는 다른 개도국 중심의 지역으로서 빈곤과 문화적 정체성의 상실, 그리스도교의 열세 등 공통의 사회, 교회적 환경에 처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시아 각국은 가정과 생명 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현대 가정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명 문화의 건설에 함께 매진해야 할 형제적 연대 의식을 갖고 있다.
이번 총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가정과 생명의 문제를 타개해나갈 바탕을 마련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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