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운동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구호 중심의 「이웃돕기」 차원에 머물고 있는 대북 지원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단순 구호 차원의 물자지원에서 북한 경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씨감자」 보내기운동이 새롭게 불붙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동포에게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 뜻을 모은 신자들이 만든 「한겨레 영농법인」(이사장=황용연 신부)은 올해 안으로 최고 100톤의 씨감자를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기금 조성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자들을 중심으로 씨감자 보내기운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겨레영농법인은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중국을 통해 식량용 감자 1200자루(62톤)와 함께 처음으로 10여톤의 씨감자를 북한에 보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타 종단의 경우, 지난 2000년 개신교의 국제적 NGO인 월드비전이 북한에 수경재배 방식의 씨감자 생산을 제안한 이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남북 생산협력의 토대를 구축해오고 있다.
또 불교계도 99년 민족화합불교추진위원회가 「남북농업협력과 발전전망」을 주제로 통일정책워크숍을 열어 민간 위주로 비료지원사업과 씨감자 보내기사업 등을 모색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여왔다.
이에 비해 천주교는 춘천교구 등 일부에서 제한적으로 씨감자 보내기운동을 펼쳐왔다.
지난 1999년부터 중국 용정시 인근의 농지를 임대, 감자 농사를 지어 북한에 제공해온 한겨레 영농법인은 보다 효과적인 씨감자 지원을 위해 오는 5월 15일 오후 5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북한 씨감자 보내기 기금조성 자선공연 「THE 춤」을 마련해 신자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통해 조성된 기금은 전액 씨감자 농사를 위한 농기구 구입과 농경비 지원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4월 29일∼5월 2일 중국 용정 현지 농장에서 감자를 심고 돌아온 황용연 신부(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는 『북한 식량난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우량 종자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 있다』고 밝히고 『이제는 물고기만을 전해줄 게 아니라 그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영농법인은 타 종단과 단체 등에서 펼쳐온 씨감자 보내기운동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남한에 씨감자공장을 세워 북한에 지속적으로 씨감자를 공급해주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는 씨감자공장의 핵심인 「무균 배양실」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북한의 경우 전력난으로 공장 운영조차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 때 정부와 국제기구가 의욕적으로 보급을 추진해온 옥수수의 경우 재배에 비료가 많이 소요되는 다비작물이어서 대량 생산에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번 자선공연의 실무책임자인 여상철(아우구스티노.55)씨는 『교회가 매년 100톤씩의 씨감자를 5년 동안만 북한에 보내줘도 5년 후에는 식량난이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하다』고 밝히고 『이번 공연이 북한 돕기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031)437-6136, (0502)437-6136
※후원=국민은행 457-21-1360-094, 우리은행 064-317153-02-101 (황용연)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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