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4월 28일 서울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동국대 불교경영자 최고과정 초청 특강에서 「나이 이순(耳順)이 돼서야 남의 이야기를 잘 듣게 됐다」는 공자(孔子)를 예로 들며 『자기와 생김새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새 시대의 지도자들이 가장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21세기의 지도자상」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지도자의 권위는 자신을 비우고 낮추는 봉사에서 나오는 것이고, 또 그래야만 지도자는 리더십의 기본으로 꼽히는 신뢰를 줄 수 있고 구성원들은 그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지도자들은 독선과 배척이 아닌 사랑과 진리에 기반을 두고 국민들에게 봉사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타인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지역간·세대간·
계층간 갈등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수님이 보여준 리더십을 보다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김추기경은 특히 『최근 새로 뽑힌 국회의원 가운데 가톨릭 신자만 70여명이고, 불교.개신교 신자를 합하면 국회의원 299명 대부분이 종교인』이라며 『정치인들은 하느님과 부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그대로 국민들에게 몸을 낮춰 봉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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