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송
말씀 전례의 목적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이에 우리들이 화답의 기도를 바침으로써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데 있다. 하지만 제1독서인 구약성서 봉독 후 즉시 그러한 기도가 우리 안에서 우러나오지 않기에 교회는 전통적으로 화답송으로 시편을 사용하고 있다.
화답송은 1독서를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으로 직접 1독서 내용과 관련되기 때문에 미사 전례 성서(독서책)에 있는 시편을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시편을 노래로 부를 때는 교우들이 시편 후렴을 더 쉽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정 시편 대신에 전례 시기나 성인 축일의 등급에 따라 선정된 시편을 화답 시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화답송을 독서대에서 불렀는데 7세기 경부터 이 노래와 복음 사이의 등급 차이를 드러내기 위해 제단 밑의 층계에서 부르게 되었고, 여기서 층계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의미의 「층계송」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노래는 독서를 통해 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 안에 새기고 기도로써 화답하는 것이기에 본래의 그 의미를 살려 「화답송」으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따라서 사목자는 교우들이 전례에서 노래하는 시편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며, 시편이 선택된 이유와 그 시편이 어떻게 독서의 내용과 부합하는지에 관하여 간단히 해설하는 것이 좋다(미사 전례 성서 총지침 19항 참조).
시편은 그 성격상 읽거나 외우는 것만으로는 참된 시편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시편으로 이루어진 화답송은 노래로 할 때 비로소 전례에 있어서의 그 기능이 충분히 발휘된다. 하지만 화답송을 노래로 할 수 없다면, 하느님 말씀의 묵상을 촉진하는 적합한 방식으로 낭송할 수 있다.
화답송을 성가대가 따로 노래하지 않으면 독서자나 다른 봉사자가 독서대에서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그러나 적어도 회중 전체가 따라하는 후렴은 노래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화답송을 선창하는 이나 해설자가 『화답송』하고 말할 필요는 없다.
부속가
부속가는 라틴어로 세쿠엔치아(Sequentia)라고 하는데 이 용어의 뜻은 「부속(附續)」, 「덧붙임」, 「첨가」를 의미한다.
중세 초기 그레고리오 성가 발생 이후부터 가사를 그레고리오 성가 가락에 맞추어 부르던 관습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알렐루야」의 경우는 너무 음악적으로 싱겁고 곡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자체로 완성된 곡이 되고자 하면 무언가 더 첨가해야 했으므로 가락을 길게 늘려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여기에 가사를 붙이려는 욕구가 생겨 만들어진 것이 부속가이다. 즉 「알렐루야 부속가」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과거에는 부속가를 「알렐루야」 다음에 서서 불렀으나 지금은 제2독서의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의 의미로 앉아서 부른다.
중세기에는 부속가가 굉장히 많았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개혁으로 가락과 가사에 가치가 있는 4가지 부속가만 남게 되었다(부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통고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이 4가지 부속가 중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 부속가는 의무이고 나머지는 자유로이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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