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오는 8월 16일 한국에서 제8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가톨릭신문은 5회에 걸쳐 「회의자료」의 주요 골자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한국교회내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와 제안들을 알아본다. 회의에 앞서 이 「회의 자료」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가정과 교회 가정사목의 향방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들어가는 말
아시아 각 지역교회 주교회의를 대표하는 주교급 인사 70여명을 포함해 교황청과 FABC, 한국교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총회에서는 특별히 「가정」 문제와 관련해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을 주제로 아시아 교회의 사목적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총회에서의 논의를 위해 FABC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총회에서 다룰 주요한 안건들을 담은 「회의자료」(Instrumentum Laboris, 의안집)를 준비해왔다. 이 자료는 지난해 4월 제1차 초안이 작성된 후, 전문가의 의견과 각국 교회의 체험과 논평을 바탕으로 수정해 8월 두 번째 초안이 마련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1월경 최종안이 작성돼 모든 회원국 주교회의에 배포했다.
총회에 참석할 각국 주교회의는 이 「회의자료」를 번역, 각국 상황에 비추어 연구 검토한 뒤, 총회 본회의에서 이를 토대로 논의하게 된다. 특히 각국 주교회의는 이 회의 자료에 대한 견해와 제안을 담아 의견서를 FABC 사무국에 제출하도록 했다.
아시아 가정의 사목 현황
자료는 모두 90개항으로 구성돼 3부로 나눠진다. 1부는 「아시아 가정의 사목 현황」으로 현재 아시아 가정들이 처해 있는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점검하고 2부는 「신학적 사목적 성찰」로 가정 사목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교리적 전망을 담고 있다. 그리고 제3부는 앞서의 고찰들을 바탕으로 아시아 가정에 대한 사목적 전망과 대안을 모색한다.
「회의자료」는 아시아 가정의 현실을 다룬 제1부에서 아시아 교회가 직면한 가장 커다란 도전은 곧 「아시아의 가정이 제기하는 도전」이라고 지난 198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차 FABC 정기총회의 최종보고서를 인용해 지적하고 있다.
즉 「아시아의 가정은 빈곤과 억압, 착취와 타락, 분열과 갈등 등 아시아의 모든 문제들을 응축시켜 놓은 세포」라며 「아시아 교회가 이러한 사목적 도전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겠는가?」하고 자문한다.
「회의자료」는 아시아 가정들이 「급격하고 광범위하며 혁명적이기까지 한 세계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세계화의 영향 아래 일고 있는 사회 변화는 「도덕적 종교적 신념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정, 심지어는 혼인과 가정의 구조 자체에 대해 개인의 생각을 바꾸어 놓고 있다」고 파악한다.
한편, 「강력한 친족 관계와 가족 중심주의」는 아시아 전통의 큰 특징 중 하나로서 이러한 전통 가치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매우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과 사회 구조들 가운데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예컨대, 가부장제, 카스트 제도, 여성에 대한 차별, 가정에만 국한된 여성 역할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또한 과도한 가족 중심주의가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야기해 부정부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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