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여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일 미사에 꼬박꼬박 참례하고 있는 어린 3형제가 있어 주위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손민재(꼴베.중1)군과 동생 용훈(세바스티아노.초4)-지훈(하상 바오로.초1) 어린이.
지난해 2월초부터 평일미사에 참례하기 시작한 이들 3형제는 더 놀고 싶고, TV도 더 보고 싶지만 「예수님과의 약속」 때문에 꾹 참는다.
『사랑하는 예수님,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시고 엄마, 아빠 항상 건강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저희들이 착한 사람이 되게 은총 주세요』
3형제는 『평일미사에 빠지지 않으면 예수님이 틀림없이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맏형인 민재는 보기에도 의젓한 모습. 가끔 꾀를 부리는 두 동생을 타이르거나 꾸짖어 미사에 데려 간다. 동생들은 엄마나 아빠 말보다 형 말을 더 잘 듣는단다. 사실 민재의 평일미사 참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첫영성체를 하고 복사단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됐다. 복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예수님께 기도할 거리도 생겼지만, 그말고도 「은총표」를 받을 욕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은총표를 많이 받아 은총시장때 가지고 싶은 것 맘껏 사보고 싶었단다.
민재가 이렇게 평일미사에 참례하기 시작하자 이를 지켜보던 두 동생들도 형과 함께 하게 됐으며, 주일학교의 친구들 중에도 3형제를 따라 평일미사에 나오는 어린이가 점차 늘고 있다.
3형제가 다니고 있는 대구 성 토마스 아퀴나스본당 주임 이창수 신부는 『3형제를 통해 하느님이 흡족하게 우리를 바라보시는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의 어릴적 신앙교육에 보다 큰 관심을 가지길』 당부한다.
『신부님이 되고 싶어요』
이들 3형제 어린이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이유는 제각각. 민재는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싶어서고, 용훈이는 사제가 입는 수단이 너무 멋져 보여서, 막내 지훈이는 형들을 그냥 따라하고 싶어서다. 민재는 올 초에 성소피정도 다녀왔다.
어머니 김경미(로사)씨와 아버지 손영목(시몬)씨는 『3형제가 모두 신부님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말한다. 85년 세례를 받고 그 다음날 혼인미사를 봉헌했다는 부부는 한동안 냉담했다가 민재가 첫영성체를 한후 다시 열성을 회복했다.
『예비신자 교리반을 나가는 이웃이 있었는데, 교리받는 동안 민재가 이웃집에 가서 그 집 3살된 아기를 봐주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김씨의 큰 아들 민재에 대한 칭찬은 끝이 없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손영목씨. 「찬미 지압 침술원」을 운영하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이들한테는 늘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제 자식이기 전에 하느님의 자녀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제 자식이 필요하다고 하면 반대할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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