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1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시성식에서 6위의 복자를 성인으로 선포하고 가정과 수도생활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요청했다.
이날 시성된 성인 중에는 이탈리아인으로서 태아를 구하기 위해 암치료를 거부한 잔나 베레타 몰라(1922~1962)가 포함돼 있다.
그외에 수도회 창시자인 이탈리아 출신 사제 루이지 오리오네 신부(1872~1940)와 아니발 마리아 데 프란치아 신부(1851~1927), 그리고 수도회 창설자인 호세 마니야넷 이 비베스 신부(1833~1901), 마로나이트 전례 레바논 수도회의 수도자인 니마툴라 알-하르디니 신부(1808~1858), 파올라 엘리자베타(1816~1865) 등이 함께 시성됐다.
교황은 8만여명의 순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거행된 시성식에서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시성 선언문을 낭독하고 2시간 반이 넘게 진행된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특히 잔나 몰라 성인의 남편과 3명의 자녀들이 근처에 자리한 가운데 『우리 시대가 순수하고 정결하며 혼인 생활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성인으로 선포된 잔나 몰라는 1922년 10월 4일 이탈리아 마젠타에서 태어나 가족의 전통에 따라 의학을 공부했다.
1955년 엔지니어인 남편 피에트로 몰라와 결혼한 뒤 세 명의 아이를 낳았고 1961년 9월 네 번째 아기를 임신한지 두달만에 자궁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수술이 불가피했으나 잔나 몰라는 태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수술을 거부했다.
1962년 4월 21일 아침 네 번째 아기를 출산한 뒤 4월 28일 잔나 몰라는 3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4월 24일 그녀를 복자로 선포했고 이날 성인으로 다시 선포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시성식을 통해 지금까지 483위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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