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될 습관중의 하나로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인간이 마지막 순간에 갖고 싶은 이미지나 모습, 그리고 패러다임을 가지고 매사를 검토하는 기준틀로 삼으라는 말입니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하면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목적을 가질 때만이 인생의 각 부분을 구성하는 오늘과 내일의 행동을 전체적 가치관에 따라 검토할 수 있고, 개개의 행동은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인생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한다는 말은 우리가 가야하는 목적지를 이해한다는 말이고, 이렇게 될 때 우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우리 삶의 방향의 선악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로써 복음과 독서는 모두 예수님의 승천에 대한 말씀을 적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는데 마침내 구름에 싸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셨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복음에서는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하늘이라는 말이기에 승천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늘」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늘」. 옛날부터 사람들은 「하늘」이란 말은 단순히 공간적인 개념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더 많이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사는 곳, 아니면 비유적으로 신 자신을 표현하는 용어로 하늘이라는 말을 사용 하였습니다. 『하늘이 노했다』 『하늘에 제사 지내다』란 말이 그러한 예입니다. 이러한 예는 세계 모든 민족들이 가지는 공통적 세계관으로써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니어서 성서 도처에 보면 이러한 사고방식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이해해야 할 바는 예수님 이전 시대까지는 하느님과 천사들은 인간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 올 수는 있었으나, 인간이 하느님이 계신 하늘나라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즉, 하느님이 계신 하늘나라로 인간이 오르는 것 다른 말로 「인간 구원」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고, 인생의 마지막 목적을 지상의 삶에서 찾던 것이 당시 많은 사람들의 삶의 자세였습니다.
사실 「하늘에 오르다」 「구원될 수 있다」란 말들은 쉽게 실감될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말들은 우리의 경험과 이성을 뛰어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증명이 될 때 믿고 실감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처음 발견한 라이트 형제가 『우리는 하늘을 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을 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들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 사실을 믿게 되었고 이러한 믿음이 오늘의 비행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승천 사건도 이러한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은 인간의 몸으로 오신 순간부터 하늘나라와 구원을 이야기하셨고, 또 우리 인생의 목적도 지상적 무엇을 초월하는 삶임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많은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심지어 열두 제자들까지도 그 말을 믿지 못하고 오해하였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이전까지 하늘로 오르신 분을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이 이러한 배경에서 몸소 하늘에 오르신 것은 당신 말씀에 대한 증거요, 당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에 대한 반증입니다. 「우리도 하늘에 오를 수 있다」라는 사실을 온 몸으로 보여줌으로써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인간 삶의 영역을 지상에서부터 하늘로까지 확대시킨 사건이 바로 승천사건이 가지는 의미요, 그럼으로써 하느님 안에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의 마지막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보여준 사건이 바로 승천입니다.
승천은 바로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현장에서 승천을 목격한 제자들은 변화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살아생전 겁 많고 우매하던 제자들이 부활과 승천 이후 하늘나라와 복음 선포를 위해 목숨을 바쳤을 뿐 아니라 그들 삶의 목적을 천상적인 행복에 두고 지상적 행복을 상대화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승천 주일을 지내면서 가져야 할 우리의 삶은 분명해 집니다. 우리가 추구해야할 인생의 참다운 목적이 무엇인가를 살펴봄, 그리고 아울러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에 대한 반성, 이 두 가지가 승천 주일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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