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제2장 치유의 성사들
제5절 병자성사
Ⅰ. 병자성사의 계시(1500~1513)
인생에 있어서 병고는 인간의 무능과 허약을 절감하게 하고 한계를 느끼게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고 성숙시키고 하느님을 찾게 한다.
구약의 인간은 병고를 죄의 벌로 생각하고 하느님께 치유를 애원하며 용서를 청한다. 하느님께서는 저들의 호소를 들으시고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출애 15,26)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들을 기적적으로 치유하심으로써 당신으로 인하여 인간들 사이에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였다는 것을 증거하셨고, 제자들에게도 병자를 돌보게 명하시고, 우리도 병고를 통하여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여 영생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하셨다.
야고보 사도는 주님의 뜻을 받들어 병자를 돌보는 교회의 실천을 이렇게 증언하였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야고 5, 14~15). 이것이 병자성사의 근거이다.
Ⅱ. 수령자.집전자는 누구인가?(1514~1516)
병자성사를 받을 사람은 질병이나 노환으로 위중하게 앓고 있는 신자, 중병으로 수술직전에 있는 신자, 노환으로 기력이 쇠진해진 신자, 이미 병자성사를 받고 회복했다가 다시 병에 걸려있는 신자 등이다. 옛날에는 이 성사를 종부(終傅)성사라 하여 임종에 즈음하여 받는 성사로만 인식되었지만, 사실은 누구든지 병중에 은총과 위로를 받기 위하여 받는 성사이다. 병자성사 집전자는 주교와 사제들이다.
Ⅲ. 병자성사의 거행(1517~1519)
어디서 거행되든지 병자성사도 전례적이고 공동체적인 것이다. 가능하면 먼저 고해성사를 베풀고, 참회기도와 간단한 말씀전례 다음에 사제의 안수기도 중에 병자의 이마와 두 손바닥에 성유를 발라준다. 그리고 의식이 있고 음식을 넘길 수 있는 병자에게는 노자(路資)성체를 영해 준다.
Ⅳ. 효과(1520~1525)
이 성사는 병고를 견디고 하느님의 섭리에 자신을 온전히 의탁할 수 있게 하는 위로와 평화와 용기를 주는 은총을 준다. 그리고 주께서 안배하시는대로 죄를 사해주고 때로는 병도 낫게 해 준다. 이 성사의 은총으로 병자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여 구원사업에 협력하여 자신과 타인의 구원에 이바지한다. 노자성체는 고해성사, 병자성사와 더불어 인생의 마무리 성사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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