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편 2부
제3장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제6절 성품(聖品)성사
성품성사와 혼인성사는 개인의 구원뿐 아니고 공동체의 발전에 필요한 성사이다. 성품성사는 교회 공동체에 봉사하는 은총과 직무를 부여하고, 혼인성사는 인류 공동체의 형성에 봉사하는 은총과 임무를 부여한다. (1533~1535)
Ⅰ. 성품성사의 명칭(1536∼1538)
고대 로마 시대부터 어떤 조직된 사회 계층을 가리키는 말을 품계(Ordo, 品階)라 하였고, 이 품계에 받아들이는 것을 서품(Ordinatio, 敍品)이라 하였다.
교회에서는 초기부터 사도들의 권한을 계승하여 신자들을 사목하는 품계가 있었고 여기에는 주교품, 사제품, 부제품의 3계층이 있다. 교회가 이러한 품계에 어떤 사람을 받아들이는 전례적 절차를 서품식이라 한다.
서품되는 사람은 하느님과 교회의 선택에 의하여 교회를 형성하고 사목할 권한을 받아서 온전히 하느님께 속하기 때문에 서품식은 곧 축성식(祝聖式)이다.
Ⅱ. 성품성사의 성서적 유래(1539∼1553)
1. 구약의 사제직 (1530~1543)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백성을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출애 19, 6) 세우셨고, 레위 지파를 선택하시어 사제직을 맡기시고, 그들이 사람들을 대표하여 속죄와 감사의 제사를 거듭하게 하셨다.
교회는 주교, 사제, 부제의 서품식에서 항상 구약 사제들의 소임을 열거하면서 전례를 집전한다.
2.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1544~1545)
구약 백성을 인도하는데는 백성을 다스리는 왕과 제사를 주관하는 사제와 백성을 가르치는 예언자가 따로 있었지만,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1디모 2, 5)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유일한 파스카 신비의 구현으로써 신약의 완전한 대사제가 되셨고(히브 5,19 6,20 참조), 동시에 하느님 백성을 가르치는 예언자요 그 백성을 다스리는 왕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에 당신 교회가 참여하기를 명하셨으므로 (마태 28, 19~20 참조) 그리스도만이 신약의 유일한? 참 사제이시고 다른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대리자일 뿐이다(토마스 아귀나스).
3.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두가지 방식
그리스도께서 사제적인 교회 공동체를 세우셨으므로 세례와 견진으로 축성된 모든 신자들은 각자의 소명에 상응하는 신앙생활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한다(공통 사제직).
성품성사를 받은 성직자들은 직무적(職務的)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여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대리로서 또 온 교회의 이름으로 공통 사제직에 봉사하고, 교회안에 그리스도의 사제직이 영속되도록 계승시킨다(직무 사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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