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각 나라나 민족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을 꼽을 때면 대부분 건축물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종교건축물은 전례공간의 뜻과 쓸모, 아름다움을 하나로 어우르면서도 창작성과 예술성을 더욱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영역으로 눈길을 끈다.
최근 한국교회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활발하게 성당 신축이 이뤄지고 있다. 2003년 한해만도 새로 봉헌된 성당이 50여개에 이를 정도다.
가톨릭화랑은 이러한 한국 교회건축 현황을 한눈에 살펴보고 더욱 발전된 교회건축 방향을 찾아가는 노력의 하나로 「가톨릭성당 건축전」을 마련한다.
6월 4~15일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최근 2년간 지어진 국내 성당 중 20여개 성당의 건축사진과 설계도면, 슬라이드, 모형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성당건축기법과 흐름을 한눈에 조망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어 일반인은 물론 새 성당 봉헌을 준비하고 있는 본당 등에도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특히 전시회 첫날인 4일 오후 4시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는 「한국 현대 성당건축과 교회미술」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마련된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성직자, 건축가, 성미술가, 신자 등이 갖고 있는 교회건축에 대한 인식 차가 크고 교류의 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세미나에서는 올바르고 토착화된 한국교회건축문화 정립을 위해 누구든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건축 관련 가이드라인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성미술작가 김형주씨가 주제발표에는 나서며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권녕숙(서양화가), 김철중(한건종합건설), 김창수(건축가), 장동호(조각가)씨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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