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5월 23일 오후 2시 원주교구 황지본당(주임=박영수 신부) 초등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및 학부모 80명의 방문을 받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성지순례 차 서울을 찾은 황지본당 학생들은 이날 평소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추기경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 궁금했던 질문들을 번갈아 가며 던졌고, 김추기경은 이날 학생들의 자상한 할아버지로서 또한 우리 나라 종교계의 큰 어른으로서 성심 성의껏 화답했다.
김추기경은 특히 『하느님을 실제로 보신 적이 있냐』는 초등부 박무근(미카엘.10) 어린이의 질문에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신 존재』라며 『매일 성체를 영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김추기경은 또 『1985년 아시아 사회주교연수회(BISA) 프로그램에 따라 사북탄광 현장체험을 하면서 황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황지 어린이들은 모두 다 예쁘고 천사들 같다』고 말해 학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초등부 어린이들은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했고, 중·고등부 학생들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설화를 가진 「태백산 주목나무」 설경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며 추기경의 건강을 기원했다. 이에 김추기경은 묵주와 자신의 얼굴이 담긴 열쇠고리를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1시간 남짓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학생들을 편안하게 대한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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