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조계의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활동해온 유현석(사도요한) 변호사가 5월 25일 서울 영동세브란스 병원에서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7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5월 27일 서울 혜화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 등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포천 혜화동성당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유변호사님은 지난 1970∼80년대 시국사건 대부분에 관여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뛰어난 업적을 남긴 동시에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면서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벗」으로 살아온 고인이야말로 하느님의 모습으로 지어진 우리 인간의 소중함을 확신하고, 인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1952년 제1회 판.검사 특별임용 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한 고인은 76년 명동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을 맡았으며, 80년대에도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변호에 이어 권인숙양 성고문 재정신청 사건, 박종철.강경대군 치사 사건,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 등 주요 시국 공안사건의 변론을 도맡았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8월 「제34회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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