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 25장의 최후의 심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 질문 중에는 감옥에 갇혔을 때 돌보아 주었는지(36절), 돌보아 주지 않았는지(43절)가 심판의 기준 중에 하나라고 언급하신다.
우리가 모두 교도소에까지 가서 갇힌 이들을 돌볼 수는 없겠지만 교도소에서 나온 이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 하는 문제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사회복지의 여러 분야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문제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교회와 사회의 중심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신경 써야 할 교도소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위한 복지의 문제에 있어서는 사회 뿐 아니라 교회에서 조차 등한시 되고 있다.
언젠가 교도소 내에서 열심히 교리를 받고 밖에서의 새생활도 결심한 출소 교우의 교적을 보내려고 한 본당의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가 마치 골치 덩어리를 떠넘기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내내 편치가 않았었다.
그럼에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의 전화가 무색하게 본당을 찾아갔던 형제는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을 만나기는커녕 오히려 냉담한 분위기만 느끼고 성당에 나가기가 어렵다는 원망 섞인 전화를 받고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이런 우리가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주님께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나. 어떤 신부님께서는 관심을 가졌다가 오히려 피해를 보셨다며 고개를 흔든다. 그리고 어떤 본당에서는 출소자들에게 행패질을 당했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사랑을 가르치는 교회로부터 소외당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할 수많은 신앙인들로부터 소외당하고 버림 받은 수많은 출소자들은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하는가.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이 바뀔 수 있다면, 그리고 한두 번의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의 마음을 연다면 교도소에서 나온 이들이 다시 그곳으로 내몰리는 일은 줄어들고 교정 사목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은 출소자들을 편견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먼저 다가가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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