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11일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토스카」의 연습실. 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베이스 신재훈(마티아?35?서울 옥수동본당)씨의 목소리는 유달리 울림이 깊은 베이스 음색으로 돋보인다.
신씨는 국내에서 흔치않은 깊이있고 독특한 베이스의 성대를 가졌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 중후한 소리 덕분에 각종 오페라에서 왕, 아버지, 자객, 도망자 등 근엄하거나 어두운 심상을 드러내는 인물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캐릭터가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 깊이와 고뇌, 삶의 연륜을 끌어내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신씨가 오페라 부파(Buffa 희극)보다는 세리아(Seria 심각한 비극)에 더욱 깊이 빠져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젊은 나이와 달리 그 스스로도 무게있는 역할들을 즐기며 음악적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주연 중 하나인 정치범 체사레 안젤로티역을 맡아 미구엘 산체스 모레노, 마우로 아우구스티니 등 세계 정상의 음악가들과 한무대에 선다.
신씨는 앞으로 더욱 실력을 갖춰 교회 행사에서 창작 오페라 등을 공연하고 싶다며 젊은이다운 포부를 드러냈다.
『평소 역량있는 음악인들이 생계 등을 이유로 교회를 떠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까웠다』는 신씨는 『음악인들이 서로 연대한다면 신자 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씨는 최근 지역 본당 성가대들과의 연대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서울시합창단 솔리스트와 제누스 오페라단 객원단원으로 활동 중인 신씨는 백남용 신부가 지휘하는 돔스콜라중창단에서 5년간 활동해왔으며 청파동본당 성가대 지휘도 10년째 맡아오는 등 교회활동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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