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마저 떠나버릴까 걱정하며 겁쟁이가 되어버린 민호, TV에 푹 빠져 사는 유치원생 슬기, 폭력적인 아버지의 강요로 하루에 학원을 12군데나 다니는 뭉치. 어린이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사진)는 놀이터에서 만난 이들이 친구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의 작품을 김민기씨(극단 학전 대표)가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한 작품으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친구를 사귀는 과정, 부모와 아이들이 서로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며 친해지는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뮤지컬은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려는 어른들의 태도와 아이들의 입장이 함께 등장해 서로의 세계와 가치관을 이해하게 한다.
시종일관 시선을 모으는 배우들의 재치있는 대사와 귀여운 춤은 물론 독특한 무대장치들도 볼거리다. 극단 학전의 수준높은 라이브 연주도 빠지지 않는다. 장면을 전환할 때마다 콘트라베이스, 기타 등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과 아이들의 고민을 담아낸 노래가 무대 열기를 더한다. 공연은 6월 13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02)763-8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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