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본당 신부님께서는 성령 세미나에 관심이 무척 많으십니다.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주위에서도 꼭 참가해 보라고 권유를 하지만, 저는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은 무슨 은사를 받았다고 방언을 하고 치유하는 것을 보니 굉장히 거부감이 듭니다.
A. 은사나 방언 등에 대한 거부감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우리는 성령세미나를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하느님의 일을 거부하고 방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서에서도 『저 사람들이 술에 취했군』(사도 2, 13)하면서 빈정거렸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때 베드로가 큰 소리로 외칩니다. 『유다 동포와 예루살렘 시민 여러분,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 사람들은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언자 요엘이 예언한 대로 된 것입니다』(사도 2, 14~16).
요엘서에는 『나는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아들과 딸은 예언을 하리라. 늙은이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 나는 남녀 종들에게도 나의 영을 부어 주리라. 나는 하늘과 땅에서 징조를 보이리라』(3, 1~3)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러한 성서 말씀은 성령강림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령강림은 교회의 시작(사도 2, 1~47)이며, 성령세미나는 이런 초대교회의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성령강림 때 성모님과 사도들이 있었듯이 성령세미나에는 주교님이 인정한 지도신부의 지도가 있게 됩니다.
따라서 성령세미나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더욱 깊은 사귐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은사나 방언들은 교회의 선익을 위해 성령께서 주시는 것이므로 자신의 성덕과 연결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고 싶어서 그런 은사와 방언을 청하는 것도 안됩니다. 오로지 겸손만이 성령의 은사를 완성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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