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는 대소사를 책임지며 궂은 일도 마다 않는 사무장이 있는 것처럼 저 역시 우리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무장 직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임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 취임미사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진 주교회의 사무처장 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조규만 신부는 3개월 여간 직무를 수행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조신부는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한국교회와 사회의 중계자 역할의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계속 배워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신부는 『우선 올 8월 「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가정」을 주제로 개최되는 제8차 FABC 정기총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히 교회와 사회의 화두인 가정을 주제로 개최되는 총회이니 만큼 아시아 교회가 이번 회의를 통해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신부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신자들이 기도를 안하거나 너무 많이 하는 것, 다시 말해 기도를 잘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기적, 또는 그릇된 성모신심에 치중돼 정작 건실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신부는 이어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추진해 나가고 있는 전례예식서 편찬과 성서 새 번역 작업 등이 내년 중으로 마무리 되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교회의 미사 양식도 제자리를 잡고 신자들의 신앙생활도 보다 통일되고 건전한 방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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