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고국의 신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축복과 은총을 주시도록 기도드립니다』
형 장인산 신부(청주교구 총대리 및 수동본당 주임)의 은경축 행사 참석차 고국을 찾은 주 방글라데시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저는 방글라데시에서 새로운 체험을 하며 살고 있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인남 대주교는 지난 2002년 10월 교황대사에 임명된 최초의 한국인 사제. 지난해 1월 6일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로부터 대주교품을 받았고, 2월부터 방글라데시 주재 교황대사로 근무중이다.
회교국가인 방글라데시는 인구 1억4000만명 가운데 30만명이 가톨릭 신자다. 이들 신자들도 경제.사회적으로 약자가 대부분.
『후진국이다 보니 교회 역시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제.수도성소가 풍부하고, 영세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대주교는 『그래서 더욱 한국을 비롯한 서방 교회의 지원이 절실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방글라데시 교회에 지원된 금액은 1억3000여만원. 대부분 사제성소자와 수도자 양성, 교육.의료사업, 선교사제 생활비 및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장대주교는 지난 4월 한국교회에 보낸 부활 축하편지를 통해 한국교회 신자들의 지원금과 사용 내역을 상세히 밝힌 바 있다. 또 청주의 한 가정이 현지 마이멘싱교구 초트라성당 건립 기금으로 1억5000만원을 봉헌해, 내년 6월경엔 한국교회 도움으로 방글라데시에 세워진 첫 성당이 완공될 예정이다.
장대주교의 교황청 외교관 생활도 내년이면 20년째를 맞는다. 장대주교는 『교황대사는 교황청과 지역 교회를 이어주는 다리로서 보편교회의 사랑과 관심을 전달하고 격려하는 것이 주된 소임이자 일과』라고 소개했다.
오랜 객지생활에 고충도 많을법 하다. 장대주교는 『어디서 살든 인간적인 나약함을 극복하고 고귀한 사제직,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제 수도자로서 갖는 근본적인 고충은 비슷할 것』이라면서 『기후나 음식, 문화적 차이 등은 이젠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 한인공동체와의 만남은 이러한 고단함을 잊게하는 소중한 자리. 매주 토요일 저녁 다카교구 신학교 성당에서 봉헌되는 한국말 미사엔 50여명의 교포들이 참례한다. 이들을 만나고 사목하는 것이 서로에게 큰 기쁨과 격려가 된다고 말한다.
장인남 대주교는 청주교구 사제피정(14~18일), 로마방문(6월 30~7월 12일) 등 일정을 보내고 8월 3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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