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시아버님이 75세이신데 작년 10월에 영세를 하신 이후로 지금까지 고해성사를 한 번도 안하셨습니다. 제가 말씀을 드려도 이해를 못하시고 『내가 앞을 못 보기 때문에 죄가 없다』라고만 하시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버님의 영신사정을 염려하시는 자매님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게 재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연세도 많이 드시고 앞도 못 보시므로 고해성사를 이해시키고 성사를 보게 하는 것은 사실상 많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자매님의 「도움의 은총」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정성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서를 봅시다. 『그 때 사람들이 중풍 들린 사람을 침상에 눕혀 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 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놓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루가 5, 18~20 마태 9, 1~8 마르 2, 1~12)
보통 예수님의 치유는 당사자의 믿음의 고백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중풍환자의 경우는 주변 사람들의 정성과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환자 자신의 믿음을 보시고가 아니라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용서하셨다』라고 나옵니다. 보속과 희생의 정신의 본 뿌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매님께서 아버님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치 않고, 보속과 희생을 봉헌해 주신다면 자매님의 믿음을 보시고 시아버님은 용서받을 것입니다. 앞을 못 보시는 아버님을 위해 희생하시는 모습은 예수님의 마음을 분명히 움직입니다. 이제 중풍병자를 도와준 그 주변의 사람들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기도와 희생, 보속의 생활을 하는 우리들」이어야 하겠습니다. 자매님을 통해 시아버님은 더 큰 은총을 누릴 것입니다.
[신앙상담] 75세 시아버지 영세후 고해성사 보지 않아
며느리가 계속 기도하며 보속과 희생봉헌한다면 시아버지는 용서받을터
발행일2004-06-20 [제2403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