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맞은 부산 동래본당 주임 왕영수 신부는 6월 19~20일 이틀동안 본당 인근 70세 이상 노인 70여명을 초대,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축하연을 갖는 것으로 자신의 칠순 행사를 갖는다.
『은경축도 안했고 환갑잔치도 안했으므로 이번 칠순도 조용히 지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성령기도회때 문득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시어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요한 17장)라는 성서구절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칠순행사를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여생을 어떻게 살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왕영수 신부는 습관이나 형식적인 행사 위주로 흐르는 것이 싫어 처음엔 칠순 행사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본당신자들은 53년 본당 역사상 칠순을 맞는 사제는 처음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신자들은 주임사제와 함께 고민 끝에 양로원, 노인정, 독거노인 등 주위의 70세 이상 노인 70여명을 위한 기념미사 및 축하연을 베풀기로 한 것이다.
왕신부는 99년 동래본당에 부임해 본당신자 650여명에게 성서 40주간 피정 지도를 시작으로 성서 100주간 모임,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레지오마리애 부활 등 본당전체를 쇄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성령쇄신운동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지난 5년동안 동래본당에 쏟아낸 애정이 결코 적지 않았던 만큼 본당신자들 역시 내게 보내주었던 사랑이 만만찮았다』며 신자들과의 찰떡궁합을 역설한 왕신부는 『남은 생을 칠십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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