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올해 10월부터 내년 10월까지를 「성체성사의 해」로 선언하고 이를 기념하도록 한 것은 2천년 대희년을 지내면서, 제삼천년기 교회의 사목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서 필연적인 귀결로 보인다.
교황은 6월 10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미사에서 「성체성사의 해」를 기념할 것을 선언한데 이어 13일에는 이러한 기념의 기간을 왜 정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삼종기도를 하기에 앞서 새천년기를 시작하면서 보편교회에 제시했던 사목 프로그램은 바로 「그리스도에게서 출발」(starting afresh from CHrist)하는 것이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성체성사의 해」는 2001년 교황이 반포한 교서 「새천년기」(Novo Millennio Ineunte)에서 제시한 미래 사목 방향의 틀 안에서 이미 계획된 것이었다. 교황은 이 교서에서 모든 보편교회의 구성원들이 「그리스도에게서 출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럼으로써 교황은 『성사 안에 실제로 현존하시는, 강생하신 말씀을 더욱 열렬히 묵상하면서, 모든 신자들은 기도로써 자신들을 단련시킬 수 있고 보다 높은 경지의 그리스도교적 생활을 실천한다』며 이는 곧 『새복음화를 이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들을 찾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것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체성사의 해를 기념하기로 한 직접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성체성사의 해
「성체성사의 해」는 올해 10월 10일부터 일주일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성체대회에서 시작해 내년 10월 2일부터 한달간 열리는 제11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총회까지 이어진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11차 정기총회의 주제는 「교회의 생명과 소명의 원천이며 절정인 성찬례」이다.
교황은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핵심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자신을 성부께 봉헌하신다』며 『이로써 우리를 그분의 희생제사에 참여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리스도는 세상을 걸어가는 우리의 여정에서 생명의 빵으로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준다』며 『성체성사의 해를 기념함으로써 모든 공동체는 주님의 몸과 피의 신비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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